posted by Ancco 2022. 3. 13. 21:35

1. 바흐-골드베르크 변주곡 (Goldberg Variations)
2. 얀 티에르상-영화 아멜리에 테마곡 (Comptine d'un autre été)
3. 드뷔시-달빛 (Clair de Lune)
4.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왕치아즈 주제곡 (Wong Chia Chi's Theme)
5. 카터버웰-영화 캐롤 오프닝곡 (Opening)

잠들기 전, 묵주기도, 책 읽을 때, 생각할 게 많을 때 돌아가면서 듣는 음악들이다.
1~3은 스스로를 차분하게 진정시켜야 할 때 들으면 도움이 되고, 4~5는 오히려 내 감정이 뭔지 쏟아내서 살펴보고 싶을 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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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cco 2021. 10. 17. 20:21

모더나 2차 접종까지 끝났다.
가장 큰 증상은 근골격과 임파선의 통증...😵
주사맞은 자리를 포함한 왼쪽 몸이 너무 아파서
침대에만 누워있다가
주사 맞고 거의 24시간 만에 집 밖에 나왔는데
갑자기 겨울이 되어있다.

매년 이 시즌의 찬공기가 코에 들어오면
너무너무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
딱 이 날씨에 만나서 이젠 소식도 모르는 그 애...
백신 맞고 내리 앓다가 갑자기 찬공기에
그 애가 생각나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왠지 내가 그 애 한테는 턱없이 모자란 거 같아서
친해지고 싶으면서도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는데 내가 도망쳐버렸다.
그래서 너무 보고싶지만 더욱 용기가 나지 않는 인연...

딱 오늘같은 날씨의 가을날
그 때 좋은 이야기, 멋진 이야기 나누면서 모처럼
대화다운 대화도 많이 했었는데...
그 이후로 누구와도 그만큼 기억에 남는 대화를 해 본
기억이 없다.

밑도 끝도 없이 혼자서 추팔놀이 하게 되는 가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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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cco 2021. 8. 12. 18:07


생각 정리가 필요 할 때 성모당에 간다.
대구의 한가운데임에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조용한 곳.

항상 사람이 많은데도 조용해서 좋다.

사람들의 모습은 보고 싶지만
시끌벅적한 건 부담스러워 하는 편 (...)

구석 벤치에 앉아서 멍하니 있으면
머릿속 디스크조각모음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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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cco 2021. 8. 8. 11:41


"집도, 가족도, 직업도 내가 알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과연 그는 자신의 삶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요즘, 그 집의 2층 다락에 갇힌게 아닌가 하는 기분을 느낄 때가 많다.
지금의 것들은 내가 선택한 것은 맞지만, 선택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한 '만약'이라는 후회가 들 때가 많다.

posted by Ancco 2021. 8. 7. 21:18

최근들어 책 읽기가 부담스럽다.
선물로 문화상품권을 받았는데, 편의점과 교보문고 밖에 없어서 쓰기가 여간 난감한게 아니다. 이참에 장바구니에만 넣어 놓은 책을 주문해볼까, 하고 봤지만 내키지 않았다. 오프라인 서점에 가면 좀 눈에 띄는게 있을까 싶어 가봤지만, 더욱 물렸다.
베스트셀러, 추천책 서가에는 다 비슷한 책들 뿐이다.
한 때 수집하듯 읽었던 계몽주의적인 책도 이젠 제목만 봐도 울분만 느끼게 될 뿐이고, 좋아하는 작가의 낭만적인 소설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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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cco 2021. 8. 7. 08:58

밥 먹고 바로 설거지
쓰레기 통 70% 차면 바로 버리기
분리수거 잘 하기
정리정돈 잘 하기
다 쓴 가전제품 콘센트 뽑아놓기
하루 30분 이상 걷기
한달에 책 한 권 이상 읽기

실천하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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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cco 2021. 6. 27. 16:07


작년 봄 부터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생긴 작은 행복.
커피숍 오픈 시간에 가서 혼자 공간을 누리고 오기.

팬데믹으로 인해 당시에 다니던 회사 가동률이 줄면서
반강제로 주4일제를 시작하게 되면서 부터였다.

언제나 평일엔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거의 12시간을 회사에 있다가,
갑자기 계획에 없던 빈 시간이 생기자
뭘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그냥 회사에 출근하듯 같은 시간에 나서서
일찍 영업을 시작하는 카페로 갔다.

매장 손님이 거의 없는 시간에
혼자 카페에 앉아 있으면 느낄 수 있는
조명 온도 습도가 있다.
냉방이 덜 되서 미지근한 온도
밤새 사람이 없어서 먼지 냄새가 섞인 공기
남동향에서 들어오는 햇빛.

대부분의 사람이 그 시간엔 드라이브스루로
이용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있을 그 분위기를,
나만 안다고 생각하며 근본없는 특권의식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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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cco 2017. 11. 26. 14:14




대학교 1학년 3월, 어느 신입생이든 한다는 신고식을 치루던 날이었다. 영문도 모른채, 생판 처음 보는 선배들 한테 싸가지 없다 소리를 들으며 인사 연습을 ‘당했던’ 날이 있었다.
전 해에 똑같이 당했던 신입생들이 나도 선배가 되면 반드시 되물려주어야지 벼뤘음이 분명했다.
그 날 적어도 나는 선배에 대한 예의는 고사하고 반감만 가득 얻었다. 그렇게 우리에게 혹독하게 인사를 가르쳤음에도 그들 중엔 교수님에게도 목례 한 번 하지 않는 이도 있었으니.
그 날 이후 진저리가 나서 졸업 할 때 까지 그런 행사에는 일체 참석하지 않았었다.
그 시기, 모든 학과가 그런 유치한 이벤트를 했었다. 그러나 옆집, 국문과는 오순도순 모꼬지를 갔다고 했다.
그 해 학회장이었던 언니가
“우리 국문인은 지성인이니까 말로 해도 통한다.”
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 때 이후 평생 그 말을 새기며 어지간하면 말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심각한 일로 소리 지르며 싸운 적이 없지는 않다)
정말 그렇다. 거의 모든 문제는 말로 해서 해결 할 수 있음이다. 가끔 주먹이 더 가깝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마음속으로 영광송 한 번 바치면 넘어 갈 수 있는 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