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6. 08:07
많은 사람들이 레아세이두를 좋아하지만, 저마다 자신만의 레아가 있을 것이다.
난 레아의 이 서늘하고 가라앉은 분위기의 눈빛이 좋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지만 하지 않는 것 같다.
난 내가 본 영화의 8할 이상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하는 영화는 따로 있다.
가장 따뜻한 색 블루는 그 중 하나다.
영화에서 레아와 아델이 보여주는 연기는 불후의 명연기이다. 실존하는 누군가의 삶 하나를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듯,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현실적이다.
영화에서는 아델이 영혼에 물 고이듯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게되고 영화 밖에서는 레아에게서 그런 것을 보게된다.
레아에게서 보는 이런 가라앉은 표정은 내가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이다.
주변의 모든 상황에 속절없이 흔들리고 좌절하고 겨우겨우 마음을 수습하는, 난 아직도 한참 어리다.
오늘 하루도 정신없이 흘러갔다.
아직도 단단히 혼 좀 나 봐야 정신을 차리는 신입 나부랭이인 나.
언제쯤 레아와 같이 원숙한 모습으로 내 일을 바라볼 수 있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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