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Ancco 2014. 3. 4. 22:04

 

 

 

2014.02.17 ~ 23 주간조선

 

읽으면서도 과연 윤여준이 안철수랑 대화를 충분히 하고 인터뷰를 한걸까, 라는 의문을 버릴 수 없었다.

 

며칠 후 있었던 안철수-김한길 기자회견 기사를 보고 퍼뜩, 윤여준 인터뷰가 생각났다.

윤여준 본인도 황당했는지 회견 이후 잠깐 연락 두절이 되었다고 하고

다시 등장해서는 클리셰 답변만 했다.

 

그러다가 오늘 뜬 기사에는

"무슨 일을 이렇게 하나,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발언이 실렸다.

 

 

 

지금까지 봐 오건대, 안철수는 대답이 빠른 사람이 아니다.

근데 윤여준은 단호하고 확정적인 어조로 말하곤 한다.

 

윤여준이 감정이 좀 상한 거 같은데,

이런 식이면 두 사람 한 배 타고는 못 갈 것 같다.

 

그렇다고 김한길과 안철수 둘이서도 끝까지 같은 배를 탈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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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cco 2013. 10. 26. 11:49

본인을 야구에 빗대어 포수라고 말하시는 남경태 선생님.

직구든 변화구든 받아내야 하는 포수!

 

선생님이 지금 병환 때문에 자리를 비우셨다고...

 

대리를 맡고 계시는 분은 연세대 사학과 설혜심 교수님.

지난번 '여행의 역사'를 주제로 썰을 풀어주셨던 선생님이다.

 

모처럼 여교수님의 진행으로 들으니까 그것도 재미있긴하다.

 

수술 하시고 병원에서 요양 중이시라고 하던데,

중병이신거 같아서 걱정이다.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선생님, 그 좋은 목소리 그리워요 빨리 돌아오세요!!

그리고 다음 개편 때 방송시간 연장해서 설혜심 교수님 코너도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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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ncco 2013. 8. 17. 15:16

베를루스코니를 보면 뭐 이런 버러지가 다 있나 싶은데
전두환 보면 더한 놈도 충분히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새삼스럽구로...
posted by Ancco 2013. 7. 11. 20:53

 

"박정희에게 만주국이란??"

 

라디오스타에서는 늘 방송 말미에 손님들에게

"OOO에게 XXX란?"

이라는 질문을 한다.

때때로 당사자의 흑역사나 놀림거리 대해 질문해서

손님의 진땀을 뺀다.

 

 

라디오스타는 박정희와 기시노부스케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나 같은 소시민도 이런 책이 흥미로운데, 위정자들은 오죽하랴.

민주당 의원이 "귀태"라는 표현을 쓰면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는 중이다.

 

뉴스채널 자막에

"靑, 민주당 '귀태'발언 유감"

이라고 지나가는 걸 보고

누굴더러 귀태라고 한거지, 했더니 박정희였다.

 

논란일자 "책구절 인용, 인신공격 비춰졌으면 유감"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송수경 이귀원 기자 =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견줘가며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라는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하고 이에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반발하면서 '막말 논란'이 빚어졌다.


(후략)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6367557

 

'귀태'라는 말은 평소에도 여간해선 듣기 힘든 말이고 쓰지도 않는 말이다.

저자 강상중이 재일교포이지만 일본 태생인 점을 감안했을 때,

아마도 일본에서는 더러 있는가보다, 하고 생각했었다.

 

번역 과정에서도 국어사전에 '귀태'가 실려있는 점을 근거로

굳이 의역하지도 않았겠거니 했다.

 

어쨌든 간에, 잘 쓰지 않는 말 '귀태'.

해당 의원도 이 생소한 단어를 책에서 보고 주워섬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처럼.

 

 

 

박정희와 기시노부스케

 

 

 

이 책에서는 '귀태'라는 말을 매우 많이 쓰는데, 거의 대부분 박정희와 기시노부스케에 대해서 쓰고 있다.

 

만주국 건설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던 기시노부스케(岸信介)

만주국에서 출세를 꿈꿨던 박정희.

 

각각 활약과 몰락과 재기의 과정을 통해 총리와 대통령이 된 두 사람.

만주라는 큰 공통점과 비슷한 행보.

 

A급 전범 기시노부스케, 유신독재 박정희.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후 한국과 일본이 재기하는데 기여한 것도 '사실'이다.

과정과 결과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느냐를 가지고 의견이 분분하다.

 

책의 내용은 어떤 면에서 '비틀즈코드'와 같다.

다만 비틀즈코드와 다르게 같다 붙이기 식이 아니라 나름 근거가 탄탄하다.

애시당초 논문으로 발간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용이 전문적이고 어려워서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

너무 자세한 이야기를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어서 더 고역이다.............

 

 

 


 

 

 

 

만주 벌판을 무대로 놈들이 쫓고 쫓기는 웨스턴형 액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2008)

 

 

 

근데 이 책의 투톱이 박정희와 기시노부스케이지만

나는 '만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표지와 제목이 너무 두 사람만 강조해서 그렇지

만주는 사실상 이 책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유럽인에게 아메리카가 약속의 땅이었다면

동양인 아니 최소한 조선인에게는 만주가 그랬다.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은 그런 시대와 분위기를 아주 잘 살린 영화이다.

독립군, 일본군, 관동군, 중국인, 조선인, 서양인, 중동인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만주에 뒤섞여있다.

 

기시노부스케와 박정희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기시노부스케는 일본의 정치인으로서 만주국 개국공신이니.

 

그런데 책을 읽고 남는 의문점은, 왜 만주는 지금의 미국 처럼 되지 못했을까, 라는 것.

내 수준에서 내릴 수 있는 해석은

 

'미합중국은 계몽주의를 바탕으로 이민자들의 손으로 형성되었고

만주국은 제국주의를 바탕으로 일본정부(기시노부스케를 필두로 한)의 손으로 형성되었기 때문'

 

 

 


 

 

 

책과 같이 보면 좋은 영화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

저자
강상중, 현무암 지음
출판사
책과함께 | 2012-09-2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만주국이 낳은 요괴와 독재자, 두 인물의 발자취를 추적하다!『기...
가격비교

 

 


마지막 황제 (1988)

The Last Emperor 
9.3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존 론, 조안 첸, 피터 오툴, 루오청 잉, 빅터 왕
정보
드라마, 시대극 | 중국,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 160 분 | 1988-12-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

The Good, The Bad, The Weird 
7.9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류승수, 윤제문
정보
서부 | 한국 | 133 분 | 2008-07-17
다운로드

 


색, 계 (2007)

Lust, Caution 
8
감독
이안
출연
양조위, 탕웨이, 조안 첸, 왕력굉, 탁종화
정보
로맨스/멜로 | 중국, 미국 | 157 분 | 2007-11-08

 

posted by Ancco 2013. 7. 9. 01:06


날씨가 중2병 걸렸나.
왜 이렇게 기복이 심해?

하루는 폭우 하루는 찜통 하루는 땡볕.



posted by Ancco 2012. 12. 25. 22:22

 

 

올해 읽는 첫 문학 작품

 

 

 

친구 생일 선물로 책을 고르다가, 나가사키라는 제목이 눈에 띄었다. 예스24 홈페이지 메인화면이었는지 정보메일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무튼 주력 광고중인 책이었다. 단지 그렇다고 해서 나가사키가 눈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 라면이 영향을 미친 것도 있겠지만 그것 때문만도 아니었다. 내가 일본 여행 중에 가장 처음 방문한 곳이 나가사키였다. 12일 동안 머물며 항구 주변과 폭심지(爆心地)를 돌아보았다. 그래서 나가사키라는 제목에 끌려다.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곳은 우라카미 성당이었다. 내가 들어섰을 때, 마침 장례미사 중이었기 때문이다. 검은 양장을 입은 유족들, 울려 퍼지는 성가. 일본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성당이 한 도시 안에 두 군데 있는 것부터가 나가사키만의 특징이다. 나가사키라는 명칭은 이 외에도 독자적인 특징들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소설 나가사키도 그럴것 같았다. 나가사키만이 갖고 있는 정서와 풍토가 소재이기 때문이다. 원폭으로 인생의 상처를 입은 여자와 현대인의 모든 특징을 갖고 있는 샐러리맨 남자. 여자가 남자의 집 벽장에 몰래 숨어들어 살다가 들키는 것이 발단이다. 이런 줄거리 소개가 매력적이었다. 프랑스인 기자 출신 작가가 얼마나 그 아픔을 잘 풀어 냈을까.

 

하지만 줄거리가 전부인 소설이었다... 한마디로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었다. 특히 실망스러웠던 점은 남자주인공이 전혀 일본의 50대 샐러리맨 같지가 않았다는 것이다. 어느 유럽의 50대 남성 같았다. 일본의 50대 샐러리맨이 아니라 작가 자신을 투영 한 것 같았다. 이를테면 본문 속 이런 비유가 위화감을 들게 했다.

 

매미들은 심술궂은 하르피이아*처럼 끈질기게 이를 갈고 또 간다.”

아니면 전설 속의 엘프*가 당신 집을 주거지로 선택한 겁니까?”

 

이 외에도 중세 유럽 여성 차별을 상징하는 정조대*, 서양철학 용어인 실존*과 같은 표현들이 위화감에 기여했다. 나가사키를 헤르쿨라네움*에 비유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남자주인공이 편의점 도시락에 대해서 묘사하는 장면도, 강박증을 암시한다고 하기 보다는 오리엔탈리즘을 투영한 것 같았다. 애당초 프랑스 독자를 위해 쓴 소설이었기 때문일까? 무대만 나가사키일 뿐, 실제 사건만 가져왔을 뿐, 일본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가톨릭 신앙 풍토가 있고 일본 최초 서양 개항지 나가사키가 무대라는 점만이 미약하게나마 소설 속 설정에 대해 설득력을 실어 줄 뿐이었다.

 

여자주인공의 시점이나 과거 회상도 일본이나 나가사키라는 설정을 지워도 무방한 것들이었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친척집을 전전하며 크다가 나중엔 공산당원이 된 파란만장한 여인. 전 세계 어디에 있을 법한 캐릭터일 , 원폭 피해자라든가 하는 설정은 오히려 맹장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소설 전반에서 이 배경이 나가사키로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건, 주인공 남자의 집 인근에 대한 묘사 뿐이다. 그런 묘사들로 미루어 보면 우라카미성당 인근의 단독 주택인 것 같기 때문이다.

 

번역에서의 문제도 두어 군데 있었다. 인명에 대해서도 Fumiko라는 이름을 푸미코라고 번역한 문제가 그렇다. 프랑스어로 번역했기 때문이다. 번역자가 일본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외에도 튀긴 대하라는 표현은 그냥 새우튀김이라고 해도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첫 장()이 남자의 시점이었는데, 초장부터 실망감이 생겨버려서인지 끝까지 선입견을 둔 채 읽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구성 면이나 결말이나 전반적으로 기대 이하였던 건 사실이다. 이 소설을 통해 나가사키의 비극과 현대 일본 샐러리맨의 비애를 통찰하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다.

 

별 두 개는 두 시간 만에 다 읽을 수 있다는 점에 주는 것이다.

 

 


나가사키

저자
에릭 파이 지음
출판사
21세기북스 | 2011-04-04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집주인 몰래 벽장에 숨어 산 일본 여성의 실화!2010년 아카데...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osted by Ancco 2012. 12. 23. 16:46

2012년을 시작하면서 마무리 한 책.

 

올해는 내 대학생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책을 읽었던 한 해이다. 작년에 책 안 읽는다고 담당교수님께 몇 번이나 면박을 받고 부끄러워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릴 때에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친구들 사귀기 어려운 새 학년 새 학기 때 책을 많이 읽었지만, 성격이 점점 외향적으로 바뀌면서 독서 보다는 나가 노는 걸 더 많이 하게 되었다. 대학 들어와서도 내 독서는 우리학교 특유의 과제인 북리뷰로 읽는 책이 거의 전부였다. 그 마저 없었으면 난 양철인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담당교수님의 수차례에 걸친 면박 덕분에 다시 책을 적극적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를 시작하면서 읽게 된 책이 개념어사전이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책을 등한시 하다가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읽으려니 좀이 쑤셔서 정독을 할 수 없었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대출기한이 끝나면 재 대출하기를 반복하면서 두 달 정도를 끌었는데도 반도 읽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래도 그 다음으로 읽은 책은 강상중의 청춘을 읽는다였다. 재일교포인 그가 젊은 시절에 읽었던 책과 그 시절의 기억을 연관 지어 쓴 독후감이었다. 식민지 출신 교포가 겪는 방황이 흥미로웠던 덕분에 개념어사전보다는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차례차례 다음 책들을 읽다가, 2학기 중반이 되었다. 그 때 읽고 있던 책은 미셸푸코였는데 문고판 책이었는데도 철학 용어가 너무 생소해서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하루는 과제 때문에 도서관에 앉아있는데 서가에 꽂혀있는 개념어사전이 눈에 들어왔다. 내가 미셸푸코에 손을 댄 이유는 개념어사전때문이었다. 하도 미셸푸코를 자주 언급하기에 어떤 사람인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어려운 책을 읽으려면 비교적 쉬운 입문서를 먼저 읽어야 하는 법. 다시 개념어사전을 빌렸다. 그게 11월이었으니 한 달 반 만에 결국 다 읽었다.

 

저자 남경태는 MBC라디오에서 일요일 아침에 타박타박 세계사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것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 벌써 5년째 방송되고 있다. 한 번은 화장실의 역사를 다루기도 하고 한 번은 도서관의 역사를 다루기도 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도 총서 쪽에 꽂혀있는데 으로 시작하다보니 그 중에서도 거의 맨 앞줄에 꽂혀있다. 제목이 나한테는 특이하게 느껴져서 꺼내 들어보니 저자가 남경태였다. 거의 매일 팟캐스트로 즐겨듣는 라디오의 진행자 그 남경태? 그 남경태였다.

저자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왔다. 학력에서부터 지식인이라는 보증서 같은 느낌이 든다. 그는 스스로를 야구에서의 포수에 비유하곤 한다. 다양한 구질(球質)의 역사를 다루겠다는 뜻이다.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어떤 것의 역사든 그가 전혀 모르는 분야가 거의 없다. 그래서 그는 또 다작의 저술가이기도 하다. 거의 매년 책을 한 권씩 쓴다고 한다.

 

 

 

책 제목이 사전이긴 한데 보통의 사전과는 다르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면죄를 받기위해 이렇게 써 놨다. “‘내 멋대로 순전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쓴 개념어 사전.’이 이 책의 원제목이다. 사전을 쓰는 일은 저술이 아니라 편찬이다.” 그의 말 대로 보통의 사전은 개인이 쉽게 정의를 내려 쓸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철학, 역사, 과학 등 제분야의 개념어에 대해 입문적인 설명을 자신만의 언어로 쓰고 있다. 개념어들에 대한 설명이긴 하지만 입문서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런 책을 쓰려면 얼마나 방대한 지식이 필요할까? 얼마나 많은 책을 읽어야할까? 남경태는 같은 방송사의 프로그램인 성경섭이 만난 사람이라는 프로에 출연해서, “다독도 좋지만 하나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도 다독만큼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처음 읽을 때와 나중에 읽을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근데 내 생각엔 아무리 그래도 그도 다독가일 것 같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책을 여러 번 읽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사고방식이 크게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한 해 동안 많은 일이 있기도 했지만 그런 일들에 대한 내 시각에 영향을 미친 건 개념어사전과 성경이었지 않나 싶다. 아니, ‘개념어사전이 아니라 남경태가 영향을 미친 거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어떤 부분이 그렇게 영향을 미쳤냐고 물으면 딱히 기억은 안 나지만, 더듬어보면 타박타박 세계사개념어사전에서의 어조와 비슷한 것들이 떠오르곤 한다. 책 목차를 펼쳤을 때 딱 눈에 들어오는 파시즘이라는 개념어만 해도, 무의식적으로 생각에 영향을 받곤 한다. 그 해설의 첫 문장은 이렇다.

대동단결은 좋은 말이지만 같은 뜻의 파쇼는 나쁜 말이다.”

파쇼라는 말이 내겐 남다르게 다가왔었는데, 연초에 읽었던 청춘을 읽는다에서 강상중의 회상에서도 파쇼라는 말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그가 일본 큐슈의 지방에서 태어나서 처음 한국으로 온 건 청년 무렵이었는데, 선친의 고향을 방문한 것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그 때 마을 평상에 앉아 있는데 한 노인이 강상중이 일본에서 온 것을 알고 나직히 이 나라는 파쇼야.”라고 일본어로 속삭였다고 한다. 그 때 그가 받은 충격이란. 그 시대는 군사정권 시대였다.

차기 대통령이 선출된 요즘, 그가 박정희의 딸인데다가 보수당 출신인 탓에 논란이 많다. 과반수에 의해서 선출되었지만 상대 후보와의 득표수 차이가 그렇게 크지도 않다. 나도 걱정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낙관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예전과 다르게 자유롭게 책도 읽을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본 꼭지라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금서를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연행되던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파쇼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파쇼라는 단어는 좌익/우익이라는 개념어와 연결 지어서 생각하면 또 좋다. ‘좌익/우익이라는 표현의 유래부터 그에 얽힌 프랑스혁명-최근 개봉, 상연 중인 레미제라블의 배경이 된-과 우리 사회 이야기 까지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난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나는 법이다.”

지당한 말씀. 날개가 어느 한 쪽이 너무 작다든지 하는 그런 새는 불구이다. 이번 대선에서 득표수가 거의 피장파장인 것은 그런 의미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개념어 사전

저자
남경태 지음
출판사
휴머니스트 | 2012-02-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남경태만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다시 쓴 개념어 사전!지식의 세계를...
가격비교

 

posted by Ancco 2012. 12. 2. 15:11

 

 

 

 

감독

최아름

 

제작진

프로듀서 정원식

촬영 조은별

조명 이지민

편집 권오현

사운드 임승진

 

출연

김고은, 조현철

 

줄거리

장례식장에 간 완무는 부의금을 훔쳐 데이트를 한다.

 

제작동기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 때는

 

 

 

 

 

 

완무와 영아는 전문계 고등학교 동창생이다. 완무는 대학교로 진학했고 영아는 대기업 공장 생산직에 취업했다. 졸업 후 시간이 흐르고 둘은 어느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 데이트를 한다.

 

감독은 삼성반도체 백혈병 문제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고 한다. 감독曰, 자신은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비판을 할 능력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고했다. 다만 백혈병으로 죽은 소녀에 대한 실제 기사를 보고 전혀 모르는 사람인데도 미안한 마음이 든 것이 계기가 된 것이라고 한다.

 

영아役은 올해 신인여우상을 수거하고 있는 김고은, 완무役은 다작의 배우 조현쳘이 맡았다. 조현철은 올해 대구단편영화제에 출품된 작품 중 서너편에서 연기를 했다. 

 

GV에서 본 최아름 감독은 말 그대로 패기 있는 사람인 것 같았다. 주관도 뚜렷한 사람인 것 같았다. 의미있는 상업장편영화로 더 큰 스크린에서 이름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