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Ancco 2012. 10. 14. 15:44

 

 

유러피언드림. 앞으로 전 지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방향에 대해서 논하는 책이다.

제러미리프킨, 그 이름 혹시 들어본 적 없으신가요 다들?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왔던 이름이다. 교과서에 실려있던 <육식의 종말>그는 <육식의 종말>을 통해 소가 소를 사료로 먹음으로 해서 생기는 크로이츠펠트야콥병, 이른바 광우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그로 인해 인류가 입는 재앙에 대해서 경고한 적이 있는 사람이다.

 

리프킨은 유러피언드림을 제시하기 앞서 세계 최대강국인 미국의 아메리칸드림에 대해서 분석한다. 신대륙에 정착한 구세계인(유럽인)들이 갖고있던 선민의식, 자유에 대한 갈망, 계몽주의 등등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이 퇴색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미국인인 제러미리프킨이 유럽에 대한 칭찬일색이라 남의 떡이 더 맛있어 보이는 심리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도 이런 점을 인식했는지 맨 마지막에 살짝 유러피언드림의 단점을 언급하긴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유독 유럽발 뉴스들이 많이 눈과 귀에 들어온다. 이를테면

'탁구공만한 종양'... 프랑스 연구팀, GMO유해성 밝혀 (←클릭. 뉴스링크포함.)

이런 뉴스가 눈에 띄는 것이다.

책에서도 밝히고 있듯 현재 유럽의 정서는 다원주의, 자연주의 등을 표방하여 인간은 물론 자연에도 해악을 끼치는 일을 지양하고 있다. 유전자변형 식품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아메리칸드림 진영에서는 유럽인들이 리스크부담을 꺼리는 모습을 우유부단한 겁쟁이라고 놀린다. 그리고 그들은 저돌적이고 용감하게 과학을 연구하고 자연과 기술을 개발한다. 신대륙 사람들은 치킨게(←클릭. 링크포함.)을 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미국의 과거와 미래를 오가 내용을 그린 백투더퓨쳐의 한 장면. 주인공 마티는 치킨(겁쟁이)라는 말을 들으면 갑자기 돌변하여 허세에 가까운 용기가 생긴다. 영화의 마지막 시리즈인 3편의 마지막 장면에서도 불량배에게 치킨이라는 소리를 듣고 치킨게임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리프킨은 신대륙 사람들의 이런 저돌적이면서도 '순진'한 성공에 대한 믿음의 근원을 계몽주의에서 찾고있다. 혁명으로 격동의 시대를 보내고 있던 유럽에서 태동한 계몽주의가 신대륙으로 건너간 사람들에 의해서 꽃피운 것이다. 그 덕에 미국의 위상은 현재와 같고 영향력 또한 현재와 같다.

하지만 그 것은 이제 사양길로 접어드는 것 처럼 보이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유러피언드림인 것이다.

 

중요한 이야기는 맨 마지막에 등장한다. 유러피언드림 권말에 등장하는 말은 '공감'이다. 잠깐의 유행으로 그칠지도 모르지만 현재 한국에서도 '공감'이 약진하고 있다. 스토리텔링도 그 일환이다.

유러피언드림적인 세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인간 대 인간은 물론이요 인간 대 환경 간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 방식으로써 '이해'도 유용할 수 있지만 더욱 강력한 것은 '공감'이라고 한다.

 

현재 한국에서도 유럽에서 나타나는 한가지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바로, 다문화 현상이다. 10여 년 전 부터 외국인 며느리들이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결혼이주민들이 늘어났고 그 이 부터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유입되었다. 그로인해 혼혈 아동도 많이 늘어났으며 한국 내에서 외국 출신인들의 문화 행동단체가 생겨나고 있다. (예를들어 프랑스인마을, 독일인마을 등등..)

이런 현상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가슴아프게도 일련의 범죄들과 관련이 있다. 외국인들이 저지르는 범죄들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는 것이 실제로 범죄가 많아서인지, 대선철이라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문제가 공론화 되었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범죄들로 인해 외국인들에 대한 혐오증 즉, 제노포비아(Xenophobia)가 만연 될 것이 우려된다.

유럽과 미국은 일찍이 다문화 사회를 형성했는데도 성숙하다고 할 만한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자신들의 다문화 정책이 실패했음을 공언했다. 그만큼 다문화 정책은 어려운 문제다.

이런 점들을 포함해서 유러피언드림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러피언드림은 실제로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난, EU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이 그 한가지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2005에 씌어져, 현재의 정세로는 다소 위화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큰 맥락으로서는 맞아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노르웨이의 노벨상 위원회는 12일 유럽연합(EU)에 2012년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오랜 기간 동안 지역전체의 평화와 협동을 도모하는 움직임을 평가 한 것이다.
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C)는 67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 연합으로 발족하여 냉전체제가 종식된 93년에 유럽연합조약이 발효되며 EU로 변모했다. 2000년 이후는 동유럽으로 확대하여 가맹국은 EU발족 때 12개국에서 28개국으로 늘어났다.
수상식은 12월 10일 오슬로 시청에서 행해지며 상금 800만 스웨덴크로나(약1억원)과 메달과 상장이 수여된다.
노벨 평화상은 그 해 2월 1일 까지 각국의 정부나 국회의원, 대학교수, 과거의 수상자 등 수 천 명이 추천한 후보들 중에서 노벨상위원 5명에 의해 선출된다. 후보자의 이름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올해는 231명의 개인 및 단체가 후보가 선정되었다.

<야후재팬 뉴스, http://news.nicovideo.jp/watch/nw3980>


그리스 재정 파탄이나 프랑스, 독일의 다문화정책 실패 선언 등 현재 유럽도 상황이 말이 아니다. 그 때문에 EU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새 냉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수상이 부당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이미 유러피언드림이 큰 물결이 되었음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유러피언 드림

저자
제러미 리프킨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09-06-0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고하며,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제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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