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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01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조슈아포어 (2011)
posted by Ancco 2012. 8. 1. 19:30

 

참여저널리스트 조슈아포어. 이 사진은 암기를 하기 위한 장비를 모두 장착한 모습이다.

방음귀덥개는 캡틴아메리카 컨셉인둡?

 

 

 

토익 단어가 너무너무 안 외워져서 내 머리를 저주하고 있던 중 보게 된 책 광고.

어떻게 그는 1년 만에 기억력 천재가 되었을까?

정말 솔깃한 문구였다. 단어가 안 외워져서 절박했기 때문에 책을 사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책의 도입부에서 그는 취재를 위해 방문했던 전미메모리챔피언쉽 경기장의 모습이 그려져있다. 그는 거기서 만난 기억술 멘토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1년만에 전미메모리챔피언쉽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따게 된다.

 

저자 조슈아포어는 자신이 건망증이 심하다고 누차 고백한다. 다시 말해서, 자기 같은 건망증 환자도 얼마든지 기억술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슈아포어가 기억력 향상을 위해서 매일매일 했던 훈련은 기억술계에서는 최신 훈련법이었다. 책에서도 밝히고 있듯,  미국은 기억술계에서는 후진국에 속하는 편인 것 같다. 그에 반해 유럽은 기억술계의 무림이나 다름없다. 유럽에서 1등이라면 전세계에서 1등이나 같다고 봐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슈아포어의 기억술 멘토들은 유럽인 기억술사들이었다.

 

책에서는 기억에 대한 거의 일반적이고 유명한 역사들과 정설들을 소개하고, 기억에 관련된 연구와 인물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다. '기억'에 대해서 좀 알아봤다면 꼭 들어봤을 이름 '시모니데스', '기억의 궁전', '토니부잔', '비고츠키'.

아마 교육심리학 과목에서 인지심리학 파트에서 나오는 비고츠키가 등장했을 때 부터 책에 더욱 몰입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인지심리학자들이 많이 나온다. (심지어 에릭슨까지 등장했다!!!)

한편, 위에 열거한 이름들 중 '토니부잔' 그의 저서로 아주아주 유명한데, 대한민국 온 국민이 들어봤을 '마인드맵'을 창시한 장본인이다.

 

조슈아포어는 유럽의 젋은 기억술사들과 의견을 같이하는 듯 한데, 그들은 토니부잔을 똑똑한 장사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기억술로 사람들을 현혹해서 책과 강연을 판다는 것이다. 책의 내용과 어조가 무척 친숙하게 다가와서 나도 그들의 의견에 거의 동화되었는데, 그래도 토니부잔이 기억술에 대해서 하는 말 또한 솔깃해서 그의 책을 사고 말았다. 근데, 국내에서 출판된 토니부잔의 기억술 관련 도서는 자기계발서로 출판되었다는게 함정카드라면 함정카드. 난 자기계발류 도서를 선지국만큼이나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튼 기억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 자신이 기억에 대해서 취재한 내용 (관련 인물들에 대한 취재도 포함), 인지심리학자 에릭슨과 연대하여 스스로 피실험자가 된 내용, 젊은 기억술사들과의 교류등이 책의 내용이다.

 

가끔 인터넷에 올라오는 기사들 중에는 기자 스스로가 취재 분야에 뛰어들어서 그 내용을 기사화 한 것들이 있다. 채식주의에 대해서 기고하기 위해 스스로 가장 철저한 채식주의자 비건(Vegan)이 되어 쓴 일지를 기사화 한 것도 있고, 하루동안 장애인 체험을 하고 우리나라는 장애인이 살기 힘든 나라임을 폭로한 기자도 있다.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도 그런 종류의 기사에 속한다. 신문에서라면 한 칸, 잡지에서라면 한 두 장에는 담기 아까운 내용들을 모아서 나온 책이다. 물론 그는 본분이 기자이기 때문에 책을 내기 전에 잡지에 책 내용이 되는 일부분을 잡지에 기고하기도 했다.

 

논픽션이긴 하지만 딱딱하지는 않다. 책 내용은 취재였을 뿐만 아니라 체험이기도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억술 멘토였던 영국출신 동갑내기 에드쿡과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우정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도 솔솔 풍긴다.

그리고 맨 마지막, 그가 전미메모리챔피언쉽에서 우승했을 때의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은 슬럼독밀리어네어의 감동과도 비슷했다.

 

 

 

 

 

책을 구매했을 때에는 다 읽고 나면 순간기억능력을 얻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내 체험을 통해서 말하자면 버리는게 좋다. 기억술은 책 한 권 읽는다고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말하자면 '절차적 지식'을 주는 책이다. 최고의 기억술사가 '기억의 궁전'에 아주 강렬하게 기억을 심어놓았다고 해도 그 궁전을 반복해서 산책하지 않는다면 잊혀지고 말거라는 것을 늘 명심해야한다.

 

기억은 지식의 근본이다. 지식은 "여과되고, 연계되고, 이용되고, 발전되어야"한다. 이것은 기억이 지나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다. 피상적인 정보가 기억이 되고 일련의 과정을 지나 마침내 지식이 되는 과정.

 

 

 

 

이 책을 계기로 해서 읽게된 또 다른 책 한권도 소개해야겠다.

 

 

 

재미있는 사실은 전혀 다른 작가, 국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지만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에서 다뤄진 인물들이 이 책에서도 종종 나온다는 것. 그리고 비슷한 골자의 이야기들이 언급된다는 것.

 

같이 읽으면 많이 도움이 될 듯하다.

 

 

 


아인슈타인과 문워킹을

저자
조슈아 포어 지음
출판사
이순 | 2011-08-12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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